오랜만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학교에서 1학기에는 훈련에 집중하고, 대회는 2학기부터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 역시 7월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나갈 예정이라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의미 있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올해 초만 해도 공기권총이 이렇게 생활의 큰 부분이 될 줄은 몰랐다. 학교 훈련과 학원 일정에 맞춰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말도 운동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었고, 가족 일정 역시 훈련 스케줄을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본격적인 대회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다녀오는 이른 여름휴가 같은 느낌이었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솔직히 조금 고민도 있었다.
며칠 동안 훈련을 쉬어도 괜찮을까.
아이 스스로도 그런 이야기를 했고, 부모 입장에서도 괜히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쉬는 것도 결국 훈련의 일부라는 점이다.
공기권총은 체력도 중요하지만 집중력이 굉장히 중요한 운동이다. 계속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자기 흐름을 만들어가는 운동이다 보니 몸뿐 아니라 마음도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에는 오랜만에 공기권총 이야기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맛있는 것도 먹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평소보다 늦잠도 자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아마 아이에게도 필요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휴식이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요즘은 여행보다도 다시 루틴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훈련을 시작했을 때는 하루만 쉬어도 큰일 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쉬는 것보다 다시 자기 루틴을 찾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공기권총은 결국 꾸준함의 운동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잘 맞는 하루보다 꾸준한 일주일이 중요하고, 좋은 점수 한 번보다 반복되는 훈련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그래서 여행을 다녀온 지금은 다시 훈련 리듬을 찾는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
정지 훈련도 다시 하고, 추감기 연습도 하고, 스쿼트 같은 기본 체력 운동도 이어가면서 원래의 흐름을 찾아가야 할 시기인 것 같다.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된다.
첫 대회인 만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지금까지 해온 훈련을 믿고 자기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이 나오면 좋겠지만,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이번 여행이 좋은 휴식이 되었던 만큼 이제는 다시 훈련 모드로 돌아갈 시간이다.
7월 첫 대회까지 남은 기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즐겁게 운동을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7월 첫 대회까지 다시 화이팅이다. 💪
